본문 바로가기

창조적 행위: 존재의 방식, 릭 루빈 (5-1 p.-225)

by Whitesheep 2024. 1. 19.

 

완성도의 차이 

예술가의 목표는 단순히 작품 제작이 아니다. 가능한 최고의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예술가는 시대를 초월한 탁월함의 관점에서 생각한다 (p.149)

 

20년 전 처음 회사에 입사했을 때, 전혀 익숙하지 않은 용어와 업무 방식도 어려웠지만

가장 혼란스러웠던 것은 마감에 대한 이해였다. 순수 예술이든 디자인이든 당연히 마감은 존재한다.

그러나 특히 순수 예술의 세계에서 완성의 기준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다. (물론 과제 평가든 전시든 외적인 압박 요소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미켈란젤로도 그 시대 메디치 어르신들의 눈치를 봤을까? ㅎㅎ).

 

마케팅 보고서는 상당히 다르다.

처음부터 분명한 목표와 달성해야 할 과제를 명확히 인식해야 하며, 그것을 가장 명료하게 전달해야 한다.

결과에 대한 평가 또한 최종적으로 상사/클라이언트의 만족이 절대적이다. 

 

돌이켜 보면 양쪽 필드에서 두 가지 종류의 각기 다른 기량을 익힐 수 있던 것은 행운인 것 같다.

지금, 마흔 몇살의 시점에서는 두 종류를 균형 있게, 유연하게 오가는 것을 익힌다. 

 

공유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작품을 만들고 공유해야 한다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있으면 작품이 가장 진실한 형태로 다가오기 쉽다(p.197)

 

"공유"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할까? 나에게 가장 약한 부분이기는 하다. 

이걸 사람들이 이해하겠어? 라는 마음부터, 평가에 대한 두려움까지, 위아래를 구분없이 오가는 잡념.

 

어찌보면 내 안에서 스스로 공유가 안된 것 같기도 하다.

내가 "흡족한" 상태에까지 끌어올려지지 않은 상태라는 반증이기도. 

 

전진 

데모 열병은 아티스트가 첫번째 초안에 너무 오랫동안 매달려 있을 때 발생하는 현상이다 (pp.150-151) .

 

논문을 쓰다 보면 처음엔 불타오르는 흥미로 시작했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아득해진다.

그의 조언은 크래프팅 작업을 최대한 멀리까지 진행한 후, 미완성작을 반복적으로 보지 말고 잠깐 뒤로 물러나 있는 것, 미완성품을 표준 버전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  한마디로 초안 국소 파트에서 머물지 말고 할 수 있는 것을 해내라는 것.

 

Demoitis. 어마어마한 것을 잊고, 찰나의 영감에 발목이 잡힌 것.

가로 막혀 있던 것들을 자꾸 치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