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이 곳에서는 현재 읽고 있는 책을 틈 나는대로 조금씩 리뷰합니다.
여러 책을 한번에 읽는 편이라 하루에 몇장 - 한 챕터 정도가 될 듯합니다.
오늘은 릭 루빈의 신간 <창조적 행위 존재의 방식>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Anthonoy Hooberman 팟캐스트에 출연한 것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달변가는 아니지만 메세지가 좋았어요. 책 또한 술술 잘 읽히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ycOBZZeVeAc
인상적인 글에 대해서는 가급적 원어도 찾아 공유할게요.
릭 루빈 얼굴 보셨나요? 저는 보는 순간 전인권을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어린 친구들은 해리포터의 덤블도어나 헤그리드를 닮았다고 하네요. 40대 친구는 나는 자연인이다가 생각난다고 했어요.
저는 띠지를 싫어합니다. 아까워요. 버리지 못해 책상 구석에 쌓아두다 결국 폐기되죠. 차라리 책갈피로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는데, 생각난김에 후딱 만들었어요.
서론이 인상적입니다.
"이 책에 담긴 내용 가운데 사실로 증명된 것은 하나도 없다"
저는 제 한마디의 말과 문장을 마치 '사실'인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수십개의 문헌을 찾아 기록해야 했던 일을 오래 했는데요
어떻게 책 첫 문장을 저렇게 시작하나요? 그 용기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전부 내가 알아차리고 사색한 것들 뿐이다. 사실이라기보다는 생각에 가깝다"
사실을 기록하려고 하다보면 (그 조차도 나의 생각임에도 불구하고) 생각이 오히려 부재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본능적으로 아는 것들도 자꾸 증명하다보면, 물론 그 자체가 가치 있는 경우도 많으나,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쉽게 잊어 버리게 됩니다.
저의 삶과 발랜스를 이루기 매우 좋은 책이라 여겨지는, 흥미로운 도입이네요.
<누구나 창조한다>.
"지극히 평범한 존재 상태를 통해서도 사람은 현실의 경험을 창조하고 자신이 인식하는 세계를 구성함으로써 누구나 이미 가장 심오한 방법으로 창조자의 길을 걷고 있는 것."
"예술가로 산다는 것은 세상에존재하는 한 방식이다. 인식의 한 방법이자 주의를 기울이는 하나의 연습이다. 좀 더 미묘한 음을 알아차리기 위해 감각을 연마하는 것이다. 나를 잡아 당기고 밀어내는 것을 찾는 것이다. 어떤 감정이 샘솟고 또 어디로 이어지는지 알아차리는 것이다... 이렇듯 적절한 선택이 계속해서 이어질 때, 당신의 삶 전체가 자기 표현이 된다"
릭루빈은 누구나 예술가라는 점을 강조하며, 예술가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제시합니다.
크게 세 가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1. 무엇을 만드느냐가 아닌 "어떻게 사느냐". 예술 담론들은 주로 얼마나 이 작품이 놀라우며 새로우며 역사,시장, 사회에 남을만한지 설파하는데 힘씁니다. 즉 그것이 무엇이냐가 중심이 되죠. 그것 또한 가치 있는 일지만
'예술이 그들만의 세상'이 될 수 밖에 없는 딜레마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예술은 그것이 무엇이냐 뿐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에 대한 힌트를 줍니다.
2. 예술은 삶의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선택이란 주체적인 활동입니다. 누구나 선택을 합니다. 오늘 아무리 억지로 회사에 출근했다하더라도, 그것은 (아마도 퇴직, 휴직, 백수 등의 옵션중에서) 내가 선택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런 선택은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선택이라기보다는 반응적이고 수동적인 선택에 가깝습니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대단한 모험을 선택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늘 출근하기 싫었는데 억지로 왔다" 보다는 "오늘 출근하기로 선택했다"는 마음가짐 만으로도 내 삶의 주체성의 무게가 달라집니다.
3. '삶 전체가 자기 표현'이 된다는 것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일과를 들여다보면 나의 표현과는 전혀 무관한 일과로 흩어져버리는 시간이 너무 많습니다. (이재철 목사님 표현에 따르면) 의미있는 그물들로 건져 올리지 못한 시간들이 많습니다. 나의 하루가 비슷한 나이와 직업의 김말똥 씨와 같다는 것은, 그 결과 뿐 아니라 시작부터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내 삶의 일과 하나하나를 내가 정교하게 선택할 수 있는 환경에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축복이죠.
4. 그러기 위해서는 "주의를 기울여야"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티 스토리를 만들기로 "선택"했고
이 글을 쓰기로 "선택"했어요. 그리고 앞으로 이 기록을 계속하기로 "선택"했어요. 여러가지를 함께해야하는 시간적 제약으로 퇴고는 거의 하지 않기로 "선택" 했어요. 어떤 선택은 일시적인 것이고 어떤 선택은 오래가겠죠.
선택의 결과들은 나에게 주어진 시간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으로 쌓여갈 것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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